
중국에서 들어 온 외래곤충 꽃매미가 올봄 전국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이면서 포도 등 과실생산 농가들이 비상이 걸렸다.
특히 기후가 온난화 한 곳에서 번식할 것으로 여겼던 꽃매미 알이 혹한에서도 알을 부화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꽃매미는 그간 우리나라 기후가 온난화하는 틈을 타 번식한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실제로는 영하 20도의 혹한에서 오랜 기간을 보내고 부화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한반도 전역으로 퍼져 나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실험결과 “1월 중·하순 혹한에서 15일을 보내고서도 대부분 부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들어 온 꽃매미가 2005년부터 국내에 퍼졌으며 포도나무와 버드나무, 가죽나무 등의 수액을 빨아먹으면서 나무 성장을 방해하고 엄청난 양의 배설물을 쏟아내 줄기와 잎, 과실까지 그을음 병에 걸리게 한다.
과실에 큰 피해를 주는 꽃매미는 번신력이 높아 매년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서운면 한 포도농가는 포도나무에 하얗게 덮고 있는 꽃매미 알을 가리키며 “덩어리 하나에 3∼4백 개의 알이 들어 있다”면서 “나무 한그루에 많게는 5천개 이상의 알이 붙어 있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 한 연구관은 “꽃매미는 알 상태인 지금이 방제 적기다”라면서 “다음 달 부화하면 꽃매미가 사방으로 흩어져 빠르게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충제를 뿌려도 효과가 없는 만큼 꽃매미 알을 일일이 제거해야 하는데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 농가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을 줄 안다”고 말했다.
농가들은 “천적이 없는 한반도에서 게다가 혹한기 기후에까지 살아남을 수 있어 그 개체수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걱정이 앞선다”라면서 “꽃매미 방제를 위한 농촌일손돕기 봉사단의 지원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