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안법동문산악회

2010.05.08 09:14

안보의 현장 제2땅궁 견학을 다녀와서

 만물이 새록새록 소생하는 4월 25일! 재경안법동문산악회는 이재섭 회장님의 추천으로 강원도 철원에 있는 제2땅굴로 견학을 갔다. 이곳은 국민안보의 교육장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천안함 사고로 인해 귀한 아들들이 희생된 애석한 마음이 있어 이곳을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른 아침 서울역에 도착해보니 벌써 이용훈 후배님이 와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분 한분이 오셔서 8시 10분경에는 42명의 동문을 태운 버스는 강원도 철원으로 향했다. 11시쯤 되어서 강원도 철원군 동승면 장흥리 고석정(孤石亭) 주차장에 도착했다. 고석정은 신라 진평왕이 한탄강 중류에 세운 2층 누각의 정자이며, 지금의 정자는 6.25전쟁과 수해로 인해 유실되어 1997년에 재건축 되었다. 198개 돌계단을 내려가면 고석정 아래로 흐르는 한탄강 중류 양쪽 절벽이 너무나 아름다워 많은 분들이 카메라에 담기에 매우 분주하였다.

 조선 명종때는 임거정(林巨正)이라는 문무를 겸비한 천인이 무리를 모아 외적단을 조직하여 석정을 쌓고 함경도에서 상납되는 조공을 탈취하여 서민에게 분배해준 의적의 근거지로도 알려진 곳이다. 1977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될 정도로 철원 8경중의 제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경치가 아름답고 기암절벽이 장관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현무암 분출지이기도하다.

 이 멋진 곳을 두고 떠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허기를 면하기 위해 주차장에 돗자리를 깔고 준비한 점심식사를 하면서 동문님들이 좋아하는 약주도 곁들이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나 정겨워 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30여분 정도 버스로 이동해서 1975년에 발견된 제2땅굴에 도착했다. 헬멧을 쓰고 현역 군인들의 안내로 땅굴 입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1시간에 3만 명이 중무장한 병력과 탱크까지도 이동이 가능하다는 땅굴로 들어갔다. 어린 시절의 무서움을 잊지 못하시는 선배님들은 잊혀져가는 6.25의 참상을 매우 안타까워하시는 것 같다.

 이틀 전 4월 23일에는 양충식 보병 제6사단장과 각급 기관장 및 참전용사, 군장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땅굴 발견 35주년 기념 및 추모식이 이곳에서 개최되었다. 다시 한 번 김호영 중사 외 7명 전사자의 명복을 빌어본다.

 다음 코스는 철원 평화전망대로 이동해서 망원경으로 북한의 선전마을을 보니 북한쪽 산은 민둥산이고 남쪽 땅은 울창한 숲으로 금방 구분이 된다.

 이곳을 보니 아직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저들의 무모한 행동이 또 어떠한 일을 저지를지에 대한 염려 때문일 것이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월정역(月井驛)!

지금은 역사와 건물만 서있고 부서진 기관차만이 보존돼 있는 모습이 너무나 쓸쓸해 보인다. 1914년 8월 강원도에서 제일 먼저 부설된 서울↔원산간 227km를 연결하는 산업철도로서 철원에서 생산되는 생산품을 수송하는 간선철도 역할을 했다고 한다. 월정역은 달 우물 전설이 있는 곳이라 하며, 홀아비 병환을 낫게 하기위해 달이 지기 전에 천 번 물 짓기를 해서 아버지 입에 넣으니 아버지 병환은 쾌유됐으나 그만 힘이 들어 죽고 그 후 물이 고였던 자리를 달의 우물이라고 불러 월정리가 되었다고 한다.

 마지막 코스인 백마고지를 향하는 중에 1946년 북한이 쓰던 노동당사가 콘크리트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것을 보았다. 후손들에게 좀 더 그때의 상황을 보존하기 위해 2002년에 근대 문화유산으로 등록하였다고 한다.

백마고지!

 기념비와 기념관이 세워진 곳에서 바라보면 한반도 허리춤을 가르는 분단의 상징 DMZ와 최대 격전지인 백마고지가 저 건너편에 보인다. 전쟁당시 10일 동안 24번이나 주인이 바뀌었고, 해발 395m 밖에 되지 않은 야트막한 산에서 치열한 폭격과 전투로 인해 1m쯤 내려앉은 모양이 백마의 형상을 띄게 되어서 백마고지라는 호칭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약 4만여 명의 목숨을 희생한 대가로 철원평야를 지킬 수 있었다 한다. 그 고지를 잃고 북한 김일성이 3일 밤낮으로 울었다는 말도 있다.

 "당신들의 고귀한 희생이 오늘날 행복하게 살아가는 후손입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명복을 비옵니다. 편히 잠드세요."

 4시간 동안 견학을 마치고 자연산 물고기와 갖은 양념으로 1차 주방에서 끓인 다음 수제비를 띄워 상위에서 한 번 더 끓여 먹는데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오늘 하루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준다. 주고 받는 소주잔 속에서 선후배의 정이 매운탕 맛보다 더 담백하고 깊은 맛이 느껴진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버스는 벌써 서울로 향하기 위해 차머리를 돌리고 있다.

꽉 찬 일정으로 피곤할 텐데도 밝고 생기 넘치는 모습으로 나누는 정담이 너무 좋아보였다. 사회자 진행으로 회장님이 제일 먼저 한 곡조 부탁 받고 동문들은 열창에 박자를 맞춰 흥은 더해가고 일어나 몸을 좌우로 흔들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학창시절을 생각하게 한다.

 서울의 야경 불빛의 환영을 받으며 출발 했던 곳 서울역 앞에 도착하였다.

함께 가신 동문님께 감사드리고 웅비하는 안법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고문 손원태, 유영관, 이인구△명예회장 장석흥△회장 이재섭△수석부회장 김남철

△감사 장형수△부회장 이광호,이영식,최규홍,박상혁,조진성,배재호,김진석,채승수

△총무 윤성오△산악대회장 이태혁△홍보위원장 이병언

홍보위원장 이병언

(민안신문 서울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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