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노인공경 앞장서는 무봉회

2010.08.13 17:15

회원들 뜻 모아 경로잔치 열어 삼복무더위 속 활력 듬뿍 선사

 타향에 나아가 자기 맡은 일을 충실히 하고 있는 몇몇 중년의 신사들이 불볕더위 속 이른 아침부터 부부동반으로 고향을 찾아 모여들었다.

 지난 7월 31일, 대덕면 대농리 한 농촌마을에 고향에 계신 부모, 형제, 어르신을 위해 작은 정성의 뜻을 모아 삼복더위의 기운을 녹여드리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른 시간이지만 더위는 뜻을 모른 채 몸 구석구석 땀으로 범벅이 되어 가고 있었지만 고향 어르신들의 입가에는 살랑살랑 찬바람이 나듯 환한 미소와 마냥 흐뭇해하시는 표정들이 역력하였다.

 대덕면 북단 끝자락에 위치한 큰 대, 농사 농, 대농리 마을 입구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서있고 마을 표석이 보인다. 근사하게 지어진 정자와 그 그늘 밑에 많은 자리를 깔아 놓고 이 마을 이장인 박정근씨와 부녀회원들, 낯익은 사람 몇몇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걸어놓은 가마솥 2개는 구수한 냄새를 풍겨대며 펄펄 끓는다. 그 풍기는 냄새는 마을 분들을 점점 모여들게 했다.

 이 모습은 어릴 적 같이 놀던 동무들이 고향을 떠나있고 고향을 지키는 몇몇 지킴이와 함께 몇 년 전 결성하여 운영하는 작은 친목회인 ‘무봉회’가 고향 어르신들을 위로하며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조촐한 잔치였다. ‘무봉회’는 대농리 뒷산의 옛 이름에서 붙인 이름이다. 이름이 없는 산이라 해서 무봉산이라 불렀다한다.

 대농리는 옛날부터 앞들의 농토가 넓고 비옥하여 대풍을 이루는 곳이라 하여 마을 이름을 대농리라 하였다. 자연 마을로는 대농마을, 와곡마을이 있다. 현재 대농리에는 72가구의 인구 17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 중 노인분이 84명에 이르는 장수마을이기도 하다.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넓은 들과 맑은 개울이 흘러 편안하고 조용한 마을이라 하여 안정이라고도 불렀다. 와곡마을은 예로부터 마을 중심에 큰 기와집이 있어 기와집골 이라고도 불렀으며 아주 조용하고 정취 있는 마을이다. 대농리에는 ‘미륵부처’라고 불리는 높이 2.2m의 석불입상이 있다. 하반신은 땅에 묻혀있고, 머리에는 중절모 비슷한 모자를 쓰고 있으며, 크고 긴 얼굴은 이목구비가 단정하게 표현된 원만한 인상이다. 귀는 어깨까지 길게 늘어져 있고, 옷은 양 어깨를 감싸고 있다. 오른손은 가슴에서 보병의 입구를 잡고 있으며, 왼손은 보병의 아래를 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대농리 석불입상은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화강암으로 되어 있고, 1983년 9월 19일에 문화재 자료 제 46호로 지정되어있다.

 이 날 ‘무봉회’의 박헌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더위에 고생하시는 어르신들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니 만큼 조촐하지만 마음껏 드시고 즐거운 시간되시기를 바라며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알찬자리를 마련해 보겠노라고 약속하였다. 대농리 마을 박정근 이장은 선배들의 뜻이 너무 고맙고 감사하며 이러한 작은 정성들이 모이면 밝고 화기애애한 마을이 될 것이며 들에 익어가는 곡식들도 반가워 할 것이라고 답례하였다.

 ‘무봉회’는 그 자리에서 마을에 비치할 시계를 이장을 통해 전달하였다. 이 자리에는 동네 어르신들을 위로 격려하기 위해 고삼농협의 조현선 조합장과 김주경 대덕면장, 대덕농협의 양철규 조합장이 같이 해주었다. 마음이 전달된 분위기, 서로를 위로하고 다정다감했던 옛날 추억의 분위기, 마을을 이해하고 마을의 발전을 다짐하는 축제의 분위기가 신명나는 농악에 맞추어 더위도 무시한 채 이 날 모인 90여명의 마을 분들과 하나 된 모습으로 대농리의 안녕과 발전을 위하여 구르는 발동작이 그 어느 때보다 힘 차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뜻 깊은 행사를 위해 준비해주신 박정근 이장님, 이종순 부녀회장님, 자리를 허락해주신 허정길 노인회장님, 마무리까지지 말끔하게 해주신 청년회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마을 주민 위안잔치를 마무리 지었다.

 이 날 행사를 주선한 ‘무봉회’의 회원은 회장 박헌선(양주), 초대회장 박헌문(안성), 직전회장 박헌섭(부천), 박연창(안성), 김기철(서울), 허창회(안성), 박승배(서울), 윤홍원(안성), 허성욱(부천) 등이다.

 

부천주재 허성욱 분실장

 

관리자 web@mymedia.com
Copyright @2009 minannews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