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4·1만세운동 100주년기념 獻詩] 당신들이 영웅입니다 유권재 찬란하게 빛나는 이름도 없습니다 누구나 기억하는 이름도 없습니다 오로지 가까운 이만 알아볼 따름입니다. 하루하루 고단하고 겨를 없이 살기에 나라에서 하는 일 어련하랴 하였지만 번번이 큰일이 나면 감당하지 못해요. 소문은 발도 없이 벽지(僻地)까지 찾아옵니다 몽매(蒙昧)한 민초들은 만사를 제쳐 두고 앞 다퉈 일어섭니다. 나라를 되찾자고. 순이 아버지도 옆집 철이 삼촌도 덩달아 아무개도 목에 핏줄 세워가며 만세를 외치던 손에 홰와 죽창을 듭니다. 그리하여 어두웠던 한 고을이 밝혀지고 그리하여 어두웠던 이 나라를 밝혔느니 이제는 아득한 옛 일, 말라붙은 피눈물. 한 세기(世紀)를 끊임없이 잊지 말자 외면서도 아물어 흉터만 남긴 가리고픈 상처인가 그러나 비망록처럼 덮어 둘 수 없는 역사. 다시금 돌아보며 온 누리에 고합니다 바위에 새겨놓고 만대(萬代)를 우러러 볼 창연(蒼然)히 빛나는 용기, 결기에 찬 실천(實踐)을. 여기 고이 잠든 얼굴 모를 그 누구여 까맣게 잊혀져간 소용없는 이름이여 상흔(傷痕)은 사초(史草)에 묻고 전설(傳說)을 남깁니다. |
유권재(안성3·1독립운동선양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