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인 안성에 대한 높은 애향심 속에서 오손도손 정을 나누며 애틋한 감동으로 40년간 친교를 이어오고 있는 재부천 안성향우회가 지난 5월 20일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도로 야유회를 떠났다.
40여 명의 회원을 실은 관광버스는 보령 해저터널과 원산도를 지나 안면도 백사장항으로 향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로 틀에 갇힌 듯 답답한 생활을 하다, 모처럼 녹음이 우거지고 아카시아 향기가 그윽한 풍경 속에 몸을 맡긴 회원들의 모습이 한결 가벼워보였다.
매사 솔선수범하며 출향인간 돈독한 결속을 위해 적극적으로 헌신하고 있는 재부천 안성향우회 제26대 홍일표 회장은 버스 안에서 “지긋지긋하던 코로나도 멀리 떠나보내고 오랜만에 나들이를 마련하게 되었다.”전제하고 “우리 출향인들이 고향을 떠나 낯선 부천에 뿌리를 내리고 산지 어느덧 40의 세월이 흘렀지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오로지 ‘안성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타향살이 10년보다 고향생활 하루가 더 정겹다’는 소박하면서도 절실한 향수 속에 열심히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랜만에 녹음이 우거진 산과 들, 그리고 확 트인 바다의 푸른 물결을 보니 정겹고 감회가 남다르다.”며 “앞으로 향우회를 구심점으로 회원들이 한 가족과 같은 돈독한 정을 나눌 수도 있도록 이끌 것”을 다짐한 뒤 “고령임에도 어려운 걸음을 해준 최봉섭 선배님에게 남다른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김갑영 고문은 야유회를 준비해준 임원진 및 회장 부인의 헌신적이며 꼼꼼한 준비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모쪼록 즐거운 여행으로 행복한 하루가 될 것을 약속하자”고 제안해 큰 박수를 받았다.
회원들의 몸을 실은 관광버스는 충남 보령시 대천항에서 원산도를 잇는 보령해저터널로 들어섰다. 지난 2021년 12월에 개통한 보령해저터널은 국내 최장거리이며, 전 세계 해저터널 중 다섯 번째로 길다. 해저터널이라고 해서 아쿠아리움처럼 투명한 유리터널 밖으로 물고기가 떼 지어 다니고 돌고래가 춤추는 모습을 상상했으나, 일반 터널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풍경이지만 장장 10년여의 공사 끝에 만들어진 터널을 통해 바닷속을 가로지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회가 새로웠다.
원산도에 잠시 내려 바다 냄새를 만끽했다. 원산도와 안면도 영목항을 잇는 원산안면대교의 모습 역시 장관이었다.
다시 차를 타고 안면도 길을 따라올라 거의 꼭대기에 위치한 백사장항에 도착했다. 백사장항과 드르니항을 잇는 해상인도교 ‘대하랑꽃게랑’이 단번에 눈길을 끌었다.
백사장항 쪽 다리 입구에는 새우 모양 조형물이 있었는데, 드르니항 쪽에는 꽃게 모양으로 보인다. 바닷바람 맞으며 산책하기도, 사진을 찍기도 좋은 곳이었다. 회원들 모두 삼삼오오 추억 남기기에 바쁜 시간을 보냈다.
안면도는 원래 섬이 아니었다. 태안반도 서남쪽에 달린 곶이었는데, 배가 이 곶에서 종종 침몰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천수만으로 통하는 뱃길을 새로 열고자 했고, 운하를 파는 데 성공하면서 인공섬인 안면도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임원진들이 사전답사를 통해 예약한 점심식사 장소로 향했다. 말 그대로 바다를 통째로 건져 올린 것 같은 풍성한 상이 차려졌다. 그동안 쌓인 회포를 다 풀어내는 향우회원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벅찼다.
부천 출발지로 다시 돌아와 회원이 운영하는 인천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까지 마치고 하루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정겹고 청량했던 하루를 돌아보며 더 나은 재부천 안성향우회의 발전을 위해 회원 모두가 마음속에 각오를 굳게 새겨놓았다.
재부천 안성향우회 제26대 홍일표(보개) 회장을 도와 함께할 임원은 감사 유창열(보개), 수석부회장 서관석(일죽), 부회장 오광택(미양)‧박흥서(금광)‧김용식(보개)‧이해주(미양)‧최인묵(일죽) 등이고, 운영위원장 이인혁(일죽), 홍보위원장 허성욱(대덕), 운영총무 김진기(일죽), 재무 서인국(일죽)이다. 앞으로 회원 간 결속과 고향발전을 위해 더 한층 헌신 봉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천분실장 허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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