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H운동인 김승환 명심보감 효행 편에 보면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시니 수고하셨도다. 욕보지덕인데 호천망극이로다. 그 은혜를 갚고자 하니 하늘보다 높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가슴이 찡하다. 금광면 현곡리 윗 사싱골 마을 입구에 林月興孝子碑가 외로이 서 있다. 전하여 내려오는 말로는 홀어머니와 단 두 식구가 사는데 가난하니까 막노동으로 생계를 겨우 이어간다. 대 농가에 일을 가면 생선 한 토막씩 준다. 그러면 효자 임월흥은 이것을 먹지 않고 가랑잎에 싸서 나뭇가지에 얹어놓는다. 일을 끝내고 이를 가져다가 노모에게 드린다. 가슴이 찡하다. 늙으면 김치 짠지가 맛이 없어 사람이 늙으면 식성도 변하는 법 그리하여 윗 사싱골 사람들이 효자비를 세운 모양이다. 보개면 송동마을에도 효자비가 있다. 송동마을에 효자비는 비각(碑閣) 안에 세워져 있다. 비문(碑文)을 읽어보니 비 중앙에 晋州柳海玉孝子不亡碑라고 쓰여 있다. 비각 오른쪽에는 비록 가난하여 배우지는 못하였으나 그 효심인즉슨 하늘이 준 것이다. 비각 왼쪽에는 그 어머니가 운명코자 할 때에 하늘에 기도하면서 칼로 손가락을 베어서 흐르는 피를 입에 떨어트린 수혈도 아무 효과 없이 타계(他界)하고 말았다. 이리하여 송동마을 주민들은 후세들의 교육을 위해 이 비를 세운 것이다. 또한, 공도면 소재지에서 진사리를 가자면 솔밭을 지나야 하는데 길옆에 봉분이 하나 새로 생겼다. 한 달 후에는 방 1칸, 부엌 1칸, 초가집이 한 채 세워졌다. 이 건물이 소위 말하는 시묘(侍墓)살이 하는 집이다. 부모님 생전에 못다 한 효도를 사후에라도 한다고 한 달도 아니요, 두 달도 아니요, 3년간이다. 참말로 정말로 가슴이 뭉클하다. 늙을 노자 아래 아들자(子)한 것이 孝자다. 아들이 늙은이를 업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또 생각나는 것은 만고 효녀 심청이다. 밥을 빌어다가 앞 못 보는 소경 아버지 심봉사를 봉양하였고, 아비에 눈을 뜨게 하기 위하여 공양미 3백석에 팔려 가는 것이다. 부모를 위하여 목숨까지 희생하는 진짜 효녀 심청 언제인가 30대 검사라는 자가 70대 노인을 신문하는 과정에서 대답을 잘 못 한다고 “늙으면 죽어야 해” 이 말이 퍼져서 오늘에까지 많은 사람의 입에서 회자되고 있다. 사람이 젊었을 때에 말하는 것이나 행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늙으면 말하는 것, 생각하는 것이 모두 어린아이와 같다. 사람이 늙으면 자연 어린아이가 되는 것이다. 현재 안성시 관내에는 20여 개의 효자비가 세워져 있는데 근자에 세워진 것은 하나도 없고, 모두 몇십 년 전에 세워진 것이란다. 효자의 씨가 다 말랐나 보다. 근자의 신문보도를 보니 김연아가 스케이트 잘 타서 金메달 몇 개 타서 칭찬이 자자하다. 박인비가 골프를 잘 쳐서 어쩌고저쩌고, 박태환이 수영을 잘해서 이러쿵저러쿵, 이세돌이 바둑을 잘 두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 장미란이 역도를 잘한다고 역시 칭찬이 자자, 무슨 일이나 잘하면 칭찬 듣는 것은 당연하지만, 앞으로는 제2의, 제3의 심청이 나오도록 분위기를 조성하여 효자가, 효부가 많이 배출되도록 노력함이 너와 나의 의무가 아니겠는가?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으로 일컬어왔다. 효는 백행지본(百行之本)이란 말이 또 생각난다. 모든 일을 함에 있어 효는 근본이 된다는 교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