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양면 보체리는 52세대에 131여명의 주민들이 오순도순 정을 나누며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옛부터 자연이 수려하고, 물이 맑아 살기 좋은 마을로 인정받고 있는데 여기에 경로효친과 상경하애 정신이 투철한 효도 마을로 어르신들이 가족과 주민들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 건강하게 살고 있는 장수마을이다.
현재 보체리 경로당 회원은 49명이며, 이중 할머니 회원이 많아 항상 경로당에 모여 서로 정담을 나누며 한 가족과 같은 생활로 노년기를 즐기며 건강하게 살고 있다. 특히 바쁜 영농철을 제외하고는 경로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데 정부와 지자체에서 주는 쌀은 20kg짜리 10포로 턱없이 부족하다.
보체 경로당 김오장 회장은 ‘쌀이 부족해 할머니들이 점심 식사를 하지 못할까’ 항상 걱정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경로당 양곡 배분은 회원 25명 이하는 8포, 25명 이상의 경우는 10포, 50명 이상은 12포로 제공받고 있다.” 면서 “우리 경로당은 1명이 부족해 2포를 더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는 너무 사무적 규정으로 조금은 융통성을 보여 주어야 한다.” 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로당 할머니들은 “김오장 회장이 쌀 문제로 항상 노심초사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까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며 “부족한 쌀을 보충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땀 흘려 농사지은 쌀을 수시로 가져오는 것을 볼 때마다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고 이구동성으로 김 회장을 극찬했다. 마을 노인들은 물론 마을 주민들이 그래서 김오장 회장을 부지런하고 자상한 일 잘하는 회장으로 찬사의 말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정진석 흙살리기참여연대 대표가 “어르신들이 잡수시는 쌀이 부족하면 되느냐” 면서 쌀 20kg 20포를 기증키로 해 올 여름은 쌀 걱정을 안 하게 됐다. 이에 대해 김오장 회장은 “30명의 여성회원들이 매일 2인 1조 당번을 만들고, 또 집에서 찬거리를 가져와 점심을 맛있게 나눠들고 있다.” 라면서 쌀을 자발적으로 희사해준 정진석 대표와 어려울 때마다 노인들을 위해 협조해준 독지가들에게 고마움을 표명했다.
김오장 회장은 “보체리 노인회원들은 살아오면서 경험한 경륜과 평소 부지런한 근면성으로 마을 꽃밭 가꾸기, 대청소 등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에 항상 솔선수범하고 있다.” 며 “이렇게 존경받고 봉사하는 노인회원이 되기 위해 열심히 헌신하고, 또한 노인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범 노인들이다.” 라고 칭찬의 말을 했다.
쌀을 기증한 정진석 대표는 일찍이 농협경기본부장으로 복지농촌 건설과 농협발전을 위해 탁월한 역량과 지도력을 발휘해 왔으며, 퇴임 후 흙살리기 운동과 향토인재 육성을 위해 은암장학회를 만들어 안법고 학생들에게 매년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