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흙같은 밤에 포효하는 맹수처럼 삼각파도가 밀어 닥쳤다. 배의선수가 번쩍 들렸다가 곤두박질하면서 50톤 급 대양호가 파고 3미터 앞에서 파산위기를 맞았고 선원들은 벽에 부딪쳐 피투성이가 되어 여기저기서 나뒹굴며 살려 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생지옥과 같은 상황에서 단장인 김정남은 그 순간 무릎을 꿇고 “이 모진 목숨을 어찌 이곳에서 거두시려 하십니까? 수많은 업보로 죄를 지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마음으로 선하게 살갰으니 노여움을 거두시고 용서해 주십시요” 간곡히 기도했다.
집체만한 파도로 파선위기를 맞은 이 장면은 대하소설 ‘백두대간의 새벽’을 출간에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소진섭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대양을 거머쥔 사나이’ 의 도입부다.
악천후와 파도에 파선위기를 맞아 악전고투하고 있는 대양호에는 탈옥수들이 타고 있었다. 이름 만큼이나 악명높은 청송교도소, 그 중에서도 중요 정치인이나 강력범들만이 수용되는 독방에 갇혀 있는 김정남 앞에 경남통영출신인 금고털이 전문인 장광웅과 전남 여수 출신으로 해상강도 등 별 9개의 박헌양 이가 새로 입실되면서 기상천외한 사건이 시작되었다.
주인공 김정남은 안성출신으로 34세의 젊은 나이에 강도 등 별이 열둘로 이들 3인은 중국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 관우·장비가 도원에서 형제애를 맺은 것처럼 세사람이 형제 결의를 굳게 하고 증표로 왼손 새끼 손가락을 숟가락으로 만든 뾰족한 칼을 이용해 깊게 상처를 내고 피를 상호 묻혔다.
깊게 칼로 패인 상처는 죽을때까지 한 일 자로 영원히 남게 될 것이다. 이날 이 인연의 세월속에 그들의 운명을 바꿔 놓을 무서운 일이 벌지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 또 다시 10년에서 많게는 15년을 감옥에서 지낼 것을 생각하자 피가 머리로 억류하고 온몸이 분노로 뜨겁게 변했다.
이들은 죽어서나 쉽게 나올 수 있는 청송교도소를 대범한 방법으로 탈옥했고 해외 탈출을 계획했다. 탈옥을 성공적으로 한 이들은 사회에 불만이 많은 김장생을 끌어 들였고 또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백주대낯에 은행금고에서 53억 원을 털었다. 김정남 일행은 밀수전과 3범으로 원양어선 등 선장 경력이 10년이 넘은 유성식과 접선했고 그의 동의를 얻어 200톤급 대양호를 구입했고 동지 14명도 규합해 혈성단을 만들었다.
대양호는 필리핀 공해상을 거쳐 인도네시아의 텔라우스제도인 작은 어촌에 닻을 내리고 이곳에 정착하기 위해 이슬람사원에 나가 알라신을 믿고 현지 여성과 결혼해 인도네시아 국적을 취득하는데 성공했다. 김정남은 인도네시아는 크고 작은 섬이 많고 해적이 자주 출목한다는 말을 듣고 베트남에 가서 미군이 쓰던 무기와 탄약을 구매, 완전무장하고 어민들을 위협하는 해적선을 폭발시켰다. 또한 이들은 홍길동전에 나오는 활빈당이 되어 한국의 탐관오리로 지탄받는 김대정 집을 급습해 털었고 이 사건으로 정부가 발칵 뒤집 혔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도 쉽게 제압할 수 없는 해적단 소탕에 나섰으며 막대한 자금과 토지를 확보했고 현지 주민들로 부터도 고마운 한국인이라는 칭송도 받게됐다. 김정남 등은 해상왕 장보고의 후예답게 대양제패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해적단들을 완전히 궤멸시켰다. 현지 주민들은 열렬한 환영과 민병대와 군부에서 대권을 잡으라고 권고를 했으나 순리를 거역하지 않고 순응에 살았으며 조국인 한국의 발전에도 음·양으로 기여했다.
김정남의 이같은 넉넉한 마음은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코란의 성전에서 배웠고 굳건한 기상은 배달의 혼에 서이어졌다. 그가 대양을 거머쥐려 바다 밑을 살펴보며 대제국을 건설하려는 꿈이 끝없는 시련과 투쟁 속에서 하나 하나 이루어졌다.
‘대양을 거머쥔 사나이’ 장편소설은 소진섭 작가 특유의 언어구사로 극적 효과를 극대화 시키면서 독자들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고 있다. 안성출신으로 경찰관을 정년 퇴임한 소집섭 작가는 높은 애향심을 갖고 출향인 결속을 위해 재부천안성향우회 상임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고령이지만 젊은이 못지 않는 의리로 창작의욕을 불태우고있다.
소진섭 작가는 소설만이 아니라 시·수필·향토사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높은 인기를 받고있는 작가다. 현재 경기향토문화연구소장, 한국문인협회부천지부장을 역임하고 현재 국제펜클럽한국지부원로, 한국소설가협 회중앙위원, 한국불교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수필가협회 회원, 국사편찬위원, 사료조사위원, 부천시원로협회회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있다.
<부천주재 허성욱 분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