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사찰 칠장사 혜소국사·인목왕후 다례재 봉행

지역사회에 기부금 쌀 등 1억1000만원 상당 나눔 실천
지강 스님 “칠장사를 자비실천 도량으로 우뚝 서게 했다”

 국보사찰인 칠장사 혜소국사 인목왕후 추모다례재 및 국보 국보괘불재가 지난 9일 하루 동안 사찰 내 경내 야외 특설무대에서 봉행됐다.

 이날 나눔과 소통으로 향기로운 세상을 만드는 칠장사(주지 지강스님)가 봉행하는 혜소국사(제 967주기)와 인목왕후(제 389주기) 추모다례재 및 괘불재에는 김보라 안성시장을 비롯 관내 기관사회단체장과 많은 불자들의 동참 속에 열렸다.

 다례재는 영산재를 시작으로 성악가 유현주와 소리꾼 조용주의 음성공양, 삼귀의례와 반야심경봉독, 나·소·향 나눔 쌀 및 장학금 전달, 혜소국사 행장소개, 봉행사, 환영사, 축사, 헌화 및 헌다, 영산재 범괘시연,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나·소·향 나눔 쌀 및 장학금 전달은 안성시에 나눔쌀 800kg, 노인복지관 나눔쌀 1,000kg, 사회복지법인 한길재단 3,000만원(쌀 1,000kg포함), 사회적기업 연화마당 1,500만원, 하나원 법당 1,500만원, 중·고·대학생 장학금 1,200만원,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1,000만원, 향토인재 육성을 위해 안성시민장학회 1,000만원, 죽산면 돌봄노인 겨울 난방비 500만원, 파라미타 300만원 등 모두 1억 1,000만원 상당의 성금과 쌀을 전달했다.

 지강 주지스님은 봉행사에서 “자비실천도량 칠장사는 혜소국사의 유지를 받들어 사부대중의 소중한 보시를 모아 매년 추모다례재를 봉행하며 소통과 나눔의 어울림한마당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올해도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셔서 더욱 뜻깊은 나눔을 실천하게 됐다”면서 정성 가득한 보시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재앙으로 어느 해보다 더 어렵지만 이럴 때일수록 자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해 보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역사회를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누고 소통하며 향기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는 주지 지강 스님과 칠장사 사부대중에 감사를 표하고 “자비 나눔의 따뜻한 손길이 많은 이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잘 전하겠다”고 말했다.

 칠장사 자비 나눔 행사는 혜소국사가 972년 고려 광종왕 때 당시 안성군에서 태어나 7세의 어린 나이에 출가해 대사, 왕사, 국사가 된 혜소국사가 개성 광덕사 문 앞에 무료급식소를 설치, 굶주린 사람들을 보살피며 구제한 자비 나눔과 계속된 옥사로 억울하게 희생된 아버지 김제남과 아들인 염창대군을 위해 칠장사에 위패를 모시고 지극정성으로 천도제를 지낸 인목왕후의 효행 정신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로 지강 스님은 나눔과 효행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왔다.

 지강 스님은 지난 2007년 칠장사 주지 부임 후 혜소국사의 유지 나눔 실천을 위해 나·소·향을 슬로건으로 꾸준하게 지역사회에 자비 나눔을 실천하면서 칠장사를 자비실천 도량으로 우뚝 서게 했다.

 한편 이날 혜소국사, 인목왕후 다례재는 코로나19 재난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킨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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