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환자 4명 가운데 3명가량이 적정 치료 시간대를 놓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박익성 가톨릭대의대 부천성모병원 뇌졸중센터 교수팀은 지난해 11월∼올 6월 병원에 실려 온 뇌졸중 환자 174명(남 84명, 여 90명)을 분석한 결과 74.1%인 129명이 발병 뒤 3시간을 넘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교수팀에 따르면 “뇌세포는 몇 분만 혈액 공급이 끊겨도 손상되고 한번 죽으면 되살릴 수도 없다”면서 “뇌졸중이 생긴 뒤 늦어도 3시간 안에는 적절한 처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의 25.9%(45명)만이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 골든타임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골든타임은 의료진들이 3시간 안에 처치를 받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특징적인 점은 전체 뇌졸중 환자가 16.1%가 홀로 사는 환자였는데 이들은 뇌졸중이 발병한 뒤 골든타임 안에 병원을 찾는 비율은 10.7%에 불과했다.
반면 가족과 함께 사는 환자의 경우 골든타임 안에 도착한 비율이 28.6%로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부부가 함께 사는 환자는 29.6%가 3시간 안에 병원을 찾았다.
또 홀로 사는 뇌졸중 환자의 경우 고혈압, 당뇨, 흡연, 심장질환 등 뇌졸중 위험인자들 가운데 2개 이상을 가진 비율이 50%로 나타나 가족과 함께 사는 환자의 33%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의료진은 뇌졸중 환자들이 이처럼 골든타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병원에 늦게 오는 이유로 질환에 대한 인식부족한데다 과로나 과음 뒤에 나타나는 신체증상과 잘 구분하지 못하는 점을 꼽았다.
박 교수는 “뇌졸중은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사망률이 낮아지고 후유증도 적어지는 만큼 3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인층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뇌졸중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으로는 △갑자기 벼락 치듯 심한 통증 △심한 어지럼증 △말을 잘 못하거나 발음이 불명확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 못함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의 이상 △갑작스런 시야 장애 또는 시력 장애 △의식 장애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