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국내에는 처음으로 도입한 구제역 가축이동식 소각기 시연회가 23일 이천시 재활용 선별센터에서 열렸다. 이동식 소각기는 경기도가 지난달 영국 웨이스트펙트럼인바이론먼트시로부터 들여온 ‘휴리칸료로 수입가격은 우리돈으로 4억 1천만원이다.
높이 2m90cm, 폭1m73cm짜리 챔버 2개로 구성해 길이 13m의 트레일러에 실려 이동한다. 도는 이날 시연회에 앞서 이천 지역에서 브루셀라병등에 걸려 안락사 시킨 500kg여짜리 소와 50∼70kg짜리 송아지 등 2마리를 밀폐 차량에 실어 재활용선별센터에 옮겨왔다.
예열 2시간을 거쳐 오전 11시부터 소각이 시작되었으며 한번에 500kg짜리 소 2마리를 소각했는데 1차 챔버에서 650도 이상의 고열로 태운 뒤 2차 챔버에서는 850도 이상으로 소를 태운 기체를 완전히 연소시켰다. 소각 시간은 1시간 가량 소요됐는데 소각기 가까이 접근하자 머리카락 타는 냄새가 났지만 역겨울 정도는 아니었으며 열기와 소음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소각을 위해 경유버너를 이용하는 데 시간당 50ℓ가량의 경유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소각기로 하루 500kg짜리 소 40마리까지 처리할 수 있고 1마리당 25kg 가량의 재가 발생, 이 재는 땅에 파묻거나 퇴비로 사용하게 된다.
도 축산과 관계자는 “이동식 소각은 매몰과 비교하면 환경오염의 우려가 적고 매몰지 관리의 어려움도 동시에 해결될 수 있다”면서 “현장에 투입한 뒤 효율성이 높으면 4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