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식품복합 산업단지, 양성면 지역발전 전략으로 완성해야 한다

최호섭 안성시의회 운영위원장

 양성면 축산식품복합 일반산업단지 개발사업은 오랜 시간 지역사회 안에서 큰 논쟁을 불러왔다.  찬반이 맞섰고, 그 과정에서 주민 간 갈등과 상처도 적지 않게 남았다. 그러나 행정 절차와 법적 판단을 거쳐 사업은 이제 추진 단계에 이르렀다. 이 시점에서 지역사회가 던져야 할 질문은 분명하다. 이 사업을 어떻게 양성면의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연결할 것인가이다.

 지역발전은 단일 사업 하나로 완성되지 않는다. 산업은 일자리로 이어져야 하고, 일자리는 인구와 정주 여건 개선으로 연결돼야 한다. 공동체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 발전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축산식품복합 산업단지는 단순한 산업시설이 아니라, 양성면의 미래를 가름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첫째, 산업단지는 ‘시설’이 아니라 ‘전략’이어야 한다. 현재 계획된 산업단지는 도축과 가공 중심의 구조다. 그러나 양성면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의 기능과 역할을 확장해야 한다. 수도권 축산식품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본사 기능이나 연구·기획 기능이 함께하는 구조를 지향해야 한다. 이는 단기 고용을 넘어 양질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청년이 머무를 수 있는 지역으로 전환하는 핵심 조건이 된다.

 둘째, 갈등 관리 없이는 지역발전도 없다. 이번 사업이 남긴 가장 큰 과제는 바로 공동체 갈등으로 법적 판단이 갈등을 정리해 주지는 않는다. 이제는 주민, 기업, 행정이 함께 참여하는 상설 소통과 조정 구조가 필요하고 환경, 교통, 생활 불편과 같은 문제도 사전에 점검, 조정하는 과정 자체가 지역발전의 중요한 일부가 되어야 한다. 갈등을 관리할 수 있는 지역만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상생은 사후 보상이 아니라 구조로 설계돼야 한다. 주민 우선 채용, 지역 청년 연계 일자리, 장학기금과 교육·복지 지원, 마을 환경 개선 등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내용이 상생협약으로 구체화돼야 한다. 이러한 협약은 일회성 약속이 아니라, 사업 전 과정에 주민이 참여하는 제도적 장치여야 한다.

 넷째, 공사 단계부터 지역경제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토목·건축·자재·용역 등 다양한 분야에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원칙이 필요하다. 이는 단기적인 경기 부양을 넘어 지역 기업의 성장과 고용 확대로 이어지며, 산업단지가 지역경제와 단절되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연결고리다.

 축산식품복합 산업단지는 양성면에 부담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도약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그 차이는 분명하다. 갈등을 관리하는 능력, 상생을 설계하는 지혜,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이다. 이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선택해야 할 때다. 이 산업단지가 양성면의 또 다른 갈등이 아니라, 지역발전의 전환점으로 자리 잡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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