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위협하는 버스베이… 4명중 1명 위험 느껴

차량 통행 위주 아닌 사람 중심의 교통정책 절실

버스베이 제대로 이용하는 버스는 30%에 불과

 버스가 정차하기 쉽도록 보도 쪽으로 들어간 공간을 말하는 버스베이가 오히려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주정차 만연, 본선으로의 진출이 쉽지 않은 짧은 설계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경기연구원은 지난 626일부터 30, 수원, 과천, 안양, 용인 등지의 버스베이 16곳을 대상으로 오전 7시부터 11, 오후 5시부터 9시 첨두시간에 버스들의 버스베이 진출입 이용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버스가 이용하지 않는 버스베이> 연구보고서를 22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또한 서울시 버스이용자 300, 경기도 버스이용자 700명을 대상으로 201571일부터 3일간 실시한 모바일 조사 내용도 담고 있다.

 조사 결과, 버스가 버스베이에 제대로 진입하여 정차하는 비율은 전체적으로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0% 이상 높게 나타난 곳은 버스베이 진출입을 위한 가·감속 구간이 길거나 본선 교통량이 적어 진출입이 용이한 곳이라는 점을 볼 때 버스베이 설계 및 교통량이 중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버스베이의 구조적 특성은 불법주정차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응한 4명 중 1명은 버스베이 내 불법주정차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버스베이 이용자 4명 중 1명은 승·하차 시 위험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버스가 보도 가까이 정차를 하지 않아 차도를 가로지르고 불법주정차 차량을 피해 버스에 승·하차하기 때문이다.

 버스베이는 또한 일반 차량의 교통안전 문제와 불편도 초래하고 있다. 전체 자동차 운전자 중 80.3%가 버스베이에 완전히 진입하지 않고 본선 차로에 정차하는 버스로 위험한 순간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이를 추월한 경험이 있는 운전자도 85.6%에 달했다. 버스베이의 위험성과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버스베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승용차 운전자 89.0%, 버스 이용자 67.4%가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지우석 경기연구원 휴먼교통연구실장은 한국의 버스베이는 차량통행을 우선시하는 교통정책의 또 다른 사례.”라면서, “현재의 버스베이는 오히려 보행자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시설물이 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지 실장은 버스베이 현장조사를 통해 이용률이 현저히 낮은 곳은 보도로 복원하고, 거점 정류장 역할을 하는 정류장은 버스 정차수요에 맞는 대규모 버스베이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나아가 어린이 보호구역, 노인 보호구역, 장애인 보호구역 등에서는 돌출형 버스베이를 설치해 버스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확보해 사람 중심의 교통정책을 실현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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