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상임대표 이규민, 이하 건추위)가 지난 21일 개최한 ‘김제동과 함께하는 안성역사특강’에 1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2시간 동안 한경대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이날 강연회에서 시민들은 시종일관 박수와 웃음으로 방송인 김제동 씨의 말에 호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안성평화의소녀상 건추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 앞서 시민들은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안성시민에게 보내는 영상을 보며 ‘소녀상 건립운동’에 공감했고, 사업추진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안성평화의소녀상은 현재까지 6,500만원의 사업예산안 가운데 총 4,500만원의 건립기금을 모았으며, 소녀상 건립시 이름이 새겨질 추진위원 450명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또 ‘가장 많은 시민이 건립에 참여한 소녀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주 2회의 거리모금도 계속해나갈 것임을 전했다.
이날 김제동 씨는 1시간 20여분에 달하는 강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우리가 역사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모든 이유, 안성의 선조들이 3대 무력항쟁을 이끌었던 이유는 모두 우리 아이들, 후손들이 행복하게 잘 사는 나라를 만들자는 데 있다고 전해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아울러 아이들이 살아가는 땅에서 적어도 전쟁하자는 사람은 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평화에 대한 의지를 세울 것을 주장했다. 또 22조원의 혈세를 낭비한 4대강사업, 북한을 이용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는 정치세력을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헌법에 명시된 조항들을 조목조목 전하며 주인의 권리를 가진 국민이라면 옳지 않은 일을 행하는 정치세력에게 왜, 라고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강연은 기존의 사고를 전복시키는 위트와 역설로 많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었다. 관중들은 끊임없이 박수를 보내며 그의 사이다 발언에 응원을 보냈다.
이날 행사는 가온고, 경기창조고, 안법고, 만정중학교 학생들 60여 명이 자원봉사에 참여하며 더욱 빛을 발했다. 행사 중에는 소녀상 건립을 위한 기금모금 시간도 있었는데 현장에서는 약 300만원의 기금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제동 씨 또한 출연료 중 300만원을 안성평화의소녀상 건립에, 나머지 금액은 미얀마 학교설립기금으로 기부할 것임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우리 사회와 역사적 현실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안성에서도 이와 같은 의미 있는 자리가 종종 마련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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