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치료도 해주고 식사도 시켜주니까 하나도 불편하지 않아요. 믿음도 가고 마음이 편합니다. 100점입니다. 100점”
요추골절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 입원 중인 정 모 씨(60세. 여)는 허리를 다쳐 혼자서는 입원생활을 할 수 없는 환자다. 다행히 정 씨가 입원해 있는 수원병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시행되고 있어 아무런 불편이 없다. 정 씨는 “남편도 병원을 믿고 걱정 없이 직장생활을 할 수 있어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료원 산하 5개 병원에서 실시되던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9월부터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 전체로 확대 시행된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은 9월 1일부터 병원 내 32병상을 대상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2014년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해 온 수원병원과 의정부병원은 올해 4월과 5월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으며, 포천과 이천(5월), 파주 병원(6월)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안성병원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경기도에서는 수원병원 92병상, 의정부 병원 72병상, 파주병원 30병상, 이천병원 51병상, 안성병원 32병상, 포천병원 34병상 등 모두 311병상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이는 6개 병원 전체병상 999병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경기도는 올해 16억 9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84명의 신규 간호사를 충원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현재 61명의 채용을 마쳤다. 도는 신규 간호사 충원이 완료되면 올해 안으로 25개 병상을 추가해 서비스 대상을 336병상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간병인이나 가족 대신 간호사가 중심이 돼 간병과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수원병원에서는 3층과 5층 92개 병상을 대상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해 온 조주연 수원병원 3층 수간호사는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해소를 꼽았다.
수원병원 6인실을 기준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입원하면 일반 병동에 비해 1일 56,440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그러나 건강보험공단에서 전체비용의 80%를 지원해 주기 때문에 실제 환자부담은 11,288원에 불과하다. 민간 종합병원의 경우도 일반 병동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이용료의 환자부담액이 18,130원~22,150원 정도 차이가 난다. 하지만 보험료 적용을 받을 수 없는 일반 간병인의 일당이 보통 7~8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금액이다.
수원병원 3층에는 모두 46병상이 있으며 이를 20명의 간호사와 7명의 간호조무사가 3교대로 돌보고 있다. 조 수간호사는 “간병인의 경우 한 사람이 24시간 환자를 돌보기 때문에 잠을 잔다든지 하면 환자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면서 “전문 간호사가 3교대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조 수간호사는 또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쾌적한 병원환경 조성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호자와 간병인의 이불이나 음식 등이 사라지면서 병동전체가 깨끗해져 감염병 관리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안 성병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로 경기도에서는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 외에 민간 병원 35개 등 모두 41개 병원에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한편, 경기도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에 따른 간호인력 확보를 위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일하는 간호사에게 월 5만 원의 수당, 파주·이천·안성·포천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에게는 월 10만원의 수당, 수원·이천·안성병원에는 기숙사 임차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의료원도 인근 대학 간호학과와 인력난 해결을 위해 공동 노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이용한 환자는 2014년 1만 6993명, 2015년 2만 2576명, 올해 7월 현재 2만 1017명 등 총 6만 586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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