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안성의 얼, 풍경, 멋이 가득 담긴 안성사람의 안성이야기

安城

 

손남태

농협안성시지부장

 

호숫가 버드나무

사철 일렁이는 곳

포도 향 그윽한 계절이면

사람들 모여드는 상서로운 마을

어린 꼭두쇠 외줄에 꿈을 싣고

신명나게 돌아본 오일장엔

너른 들 오곡, 이야기도 한아름

 

세 정맥 품에 두른 천년 고찰

호국령 깨우는 풍경소리와

거룩한 성호(聖號)를 에둘러 흐르는

양반 하천가 꽃신 한 켤레

 

뜨끈한 곰국과 붉은 어탕에

놋그릇 농주 한 잔 맑게 빚어지면

흥에 겨운 태평무

달밤 배꽃처럼 물드니

 

그리운 날이면 전설 속 시인들도

하얗게 내려와

편안히 성을 쌓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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