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가 하남시 하산곡동 옛 미군공여지 캠프콜번 부지에 중앙대 글로벌 하남캠퍼스를 건립하려는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하남시가 5년째 답보상태에 있던 중앙대 하남캠퍼스 유치를 골자로 한 하남시·중앙대간 양해각서(MOU)를 다음달 내에 파기한 뒤 사업자 공모를 통해 내년부터 새로운 사업자 공모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하남시 이교범 시장은 지난 19일 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윤재군 시의원이 미군공여지에 대한 대책을 묻자 “현재 MOU 파기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면서 “당시 MOU를 체결할 때 시와 ‘갑’의 관계에 있는 경기도지사에게 이에 대한 의견(파기)를 묻기 위해 공문을 지난 6일 발송했다”고 답했다.
이 시장은 이어 “MOU가 파기되면 사업자 공모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한 연구용역비가 지난 추경에 반영된 만큼 제2의 새로운 사업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 초 일자리창출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수 있는 대학을 포함해 첨단산업단지, 연구소, 물류단지 등 다양한 사업을 두루 검토해 최적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시가 경기도지사에게 보낸 “반환공여지 활용에 대한 의견조회에서 ‘개발방향과 캠퍼스 건립 계획’이 제외돼 공유지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실익없는 현재의 양해각서 체결을 빠른 시일 내 파기하고 새로운 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보냈다.
이보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6월 취임 2주년을 시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더 이상 중앙대 이전이 어렵다”며 MOU 파기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