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신 시인 시집 ‘애수역에서 트렁크를 열다’ 출간

네 번째 시집, 안성출신 이경구 재경안성산악회 고문 부인

'가면이 젖고 있다’

거울 속을 두드린다 나는 ‘가면’ 깊은, 나를 들고 잠이 든다/ 가까워진 모래도, 나를 가로막는 모래도, 잠에 빠진 나를 가져간다 흔들린다, 공간을 가로막는 안부기 무거워, 너무 무거워, 나는 젖어있다

 확장되는 모래가 되라, 모래로 고여라, 비어가는 나는 빠져나온 곳으로 비어간다 감염, 한 순간이 가면을 따라 일어선다. 그 것에서 빠져나온 가면을 열어라, 가면이 가면을 쓰고 고여드는/ 잠에 빠져 눈물이 있다

 품격 높은 작품으로 또한 언어의 마술사로 큰 인기를 받고 있는 김현신 시인이 이번에 네 번째 시집 ‘애수역에서 트렁크를 열다’와 가족사랑 문집 ‘별빛 언덕에서’를 출간했다.

 김현신 시인 시집 첫장에 수록된 ‘그쪽에서 깊어지는 것이다’ 제목의 시다. 이번에는 ‘애수역의 트렁크를 열어본다’를 열어본다.

저편의 너를, 바라보는 ‘트렁크’/ 오늘비가 내린다 울리는, 기적소리에/ 나를 올려놓고, 이젠 돌아갈 수 있을까?

꽃이 떨어지고, 타이어가 멀어지고, 떨어지는 강가에서/ 악마의 돌다리에 웅크린 애수가 애수로 흘러간다

애수라 부르는 사람들은 또다시 목마르고 여전히 돌다리에 새겨지는 비,

물들어 갔네 워털루브리지, 난간 밖 쏟아지는 모소리/하얀 미소 떨어지던 봄날에/ 안개, 물집, 캄캄한 음악으로 머무를, 트렁크, 첫발자국 소리 남기며

기적이 울리는 건 나를 지울 수 있기 때문이야 몽타주로/ 담배연기로/애수역은 붉어간다

 

 시집의 제목의 시인 ‘애수역에서 트렁크를 열다’로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에 빠져드는 것은 독특한 시 언어가 가져다주는 두드림, 격정, 신비로움이 가슴을 두근두근거림으로 한 없이 끌어 간다.

 김현신 시인은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국어 교육 전공) 졸업 후 교직에서 후진 양성에 힘써오다가 정년퇴임 후 2005년 계간 ‘시현실’로 등단했다.

 시와 시론지 ‘시와세계’ 편집인을 역임, 현재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문인협회 서울 송파 지부장, 서울 송파 문화원 원장 직무대행 역임 현 이사로, 저서로는 시집 ‘나비의 심장은 붉다’, ‘정송’, ‘타이레놀 성전’과 동인지 ‘현대선시’ 제 10집 등이 있다.

 한편 김 시인의 남편인 이경구씨는 안성출신 출향인으로 현재 한산이씨 광목공파 종회장과 재경안성산악회 고문으로 활동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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