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품다

가을을 품다

 

유재남 시인

 

늦가을

바짝 마른 풀씨하나 바닥에 말아 넣는다.

~아 달라붙은 몸피들이 차고

함께 걷는 바람이 차다.

 

시를 줍듯 오래된 가을나무숲에 엎드려

어쩌면 푸른 바다였을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비울 것 다 비우고 우뚝 서있는 자비

휜 길을 다시 돌아오는 삶을 베고

꿈을 꾸는 사람들

 

그 어디쯤에서

가을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위로하며 걸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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